디지털 시대의 비싼 암표와 성난 팬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에는 종이 입장권 대신 모바일 입장권이 더 익숙해지고 편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경기장 매표소 앞에 긴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는 대신 온라인 앱을 통해 가격을 비교한 뒤 가장 저렴한 입장권을 구매한다.
그 다음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입장권에 새겨진 바코드나 QR 코드를 출입구에 설치된 스캐너에 갖다 대기만 하면 입장이 된다.
이러한 모바일 입장권 구매 방식은 스포츠 경기 뿐만 아니라 영화관, 심지어 커피 전문점 에서도 이미 보편화 되어있다.
특히 코로나 19시대에 모바일 입장권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접촉 없이 입장권 구매부터 경기장 입장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이용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이렇듯 입장권 구매 방식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완전히 변모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스포츠 경기장 주변에 서성이는 암표상들이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경기장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에게 누군가가 접근하며 말을 건넨다.
” 남는 티켓 있으면 파세요. ” “혹시 티켓 필요하신가요 ? ” 바로 불법 암표상들이다.
2020년 10월 29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11월 1일에 열리는 전북 현대와 대구FC 경기 입장권 판매 현장에는 정가의 일곱 배에 달하는 암표가 등장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1만4,000원 짜리 입장권이 1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코로나 19로 관중을 최대 정원의 25퍼센트만 입장하도록 제한함에 따라 입장권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액의 암표는 야구장에서도 거래됐다. 2020년 11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 시리즈 5차전이 열렸다.
4차전 까지 2승 2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던 터라 이날 경기에 관심과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물론 이 경기의 입장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그 다음날 한국 시리즈6차전이 열렸다. 코로나19로 관중을 정원의 10퍼센트로 제한 하면서 입장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날 예매가 끝난 직후 입장권 거래 사이트에서 한국 시리즈 경기 입장권이 수 십장 올라왔다. 대부분 정가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고, 정가가 4만원데 불과한 내야 지정석은 최고 18만원에 달했으며 다이아몬드 클럽 좌석은 정가보다 네배나 비싼 45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암표상들의 극성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 상하이 마스터스 대회에서 직접 경험한 암표 거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했다. 무료해외축구중계